예전, 목사님께서 신성교회 시무하시던 마지막 해, 2월에 저를 교육전도사로 불러 주셨습니다.
마침 이력서를 들고 목사님께 면접을 하던 그 날, 강병철목사님께서 부목사로 교회에 부임하시던 날이기도 했었습니다.
목사님의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목회방침과 그에 걸맞는 열정적인 설교를 통해 저의 가슴도 뜨거워졌던 적이 많았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심장은 바로 우리들의 뜨거운 심정이어야만 한다는 설교말씀은 이후에도 자주 기억되곤 했었으며, 교회주차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헌금을 광고하실 때에는 '이 자리에는 나와 함께 특별헌금(일정금액)에 동참하고자 하는 젊은 남자집사가 세 명이 있음을 알고 있다. 내가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세 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그들은 나중에 나를 찾아오라' 당당히 말씀하실 때에 솔직히 저는 속으로 '교인들 시험들면 어쩌려고 저러시나' 했지만, 예배를 마치고 40계단을 내려가는 '젊은 남자집사'들의 대화를 뒤따라가며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는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세 사람 한 사람이 나일걸.'
'글쎄다. 적어도 나는 분명히 그 속에 포함되어 있을 거다.'
서로 목사님과 함께 당시 그 큰 액수의 특별헌금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한 목사님이시구나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허물이 있었기도 하였지만, 급작스레 대구에 임지가 나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교회를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주일 후 목사님께서도 대봉교회로 부임하셨지요.
저는 차마 목사님 앞에 나서기가 죄송스럽고, 또 '나 같은 자가 어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근처에 있으면서도 선뜻 인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생명샘교회 박승호 목사님이 이끄는 목성연이 대구지역에도 결성되던 날에도 저는 대봉교회에 있었습니다.
-저는 청년시절에 박승호목사님으로부터 신앙훈련을 받았습니다. -
하지만, 그 때에도 목사님 앞에서는 여전히 알은 체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목사님을 또 뵙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이면 목사님께서는 고속도로에 계실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오늘도 피곤하신 목사님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기에 멀리서나마 인사를 드리고 이렇게 부리나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현재 저는 경주에서 '경주생명샘교회'를 개척하고 20여명 교인들과 함께 행복하고도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목사님 말씀 증거하시는데 자주 들락거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은, 돌아오는 토요일이 설립예배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시급한 일들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것이니 죄송하면서도 널리 양해의 부탁말씀을 드립니다.
여전히 열정적이고, 가슴 따뜻한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예전 일이 회상되기도 해서 두서없이 몇 자 적음으로 열쩍은 인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늘 평안하시고 더욱 복되고 은혜로운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전해 주신 말씀을 통해 저도 그렇고 모인 대부분의 목사님들도 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십시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