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하여
김 수정
겨울철에는 전염성 독감은 물론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계절인데다가, 차가운 날씨로 순환기계 질환이 악화되는 계절이므로, 겨울철에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 몇가지와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알아봄으로써, 건강한 겨울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감기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써, 감기는 가장 흔한 건강 문제임에도 불구하고,현대 의학의 기술로도 정복되지 않는 질환이다. 그이유는 감기 바이러스가 약제에 소멸되지 않기 때문인데, 감기는 95% 이상이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그외 개개인의 면역능력, 개체 방어력 등에 따라 발병하게 된다.
증상은 코증상(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증상(인후통, 인후 건조증, 애성), 그리고 기침이나 해소, 객담 등의 증상으로, 독감과 다른점은 고열과 전신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감기 치료의 대원칙은 대증치료 이다. 즉 콧물이 나면 콧물이 나지 않도록 하고, 기침을 하면 기침을 줄여 주고, 열이 나면 열을 내리도록 도와주면서 이차적 세균 감염에 대하여 예방을 하며, 환자 개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되어 질병의 경과가 끝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심한 활동은 자제하고, 간간히 휴식을 취하며, 물이나 보리차 등의 따뜻한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가습시킨 공기를 흡입하며, 목소리가 주 증상인 경우에는 목소리를 쉬게 함으로써 회복기간을 단축 시킬 수가 있다.
그외 인후두염, 기관지염, 부비동염, 폐렴등 세균성 및 2차적으로 발생한 합병증 문제는 의사의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가 되어져야 하겠다.
또 감기와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인플루엔자(독감)는 갑작스런 불편감을 동반한 근육통,두통, 발열(특히 고열)이 시작되어 1-2주 동안 지속되며, 85%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치료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치료하며, 2차적 합병증 유무에 따라 입원 치료를 요할 수도 있으므로, 만성 폐질환 및 심장 질환등 인플루엔자 유병시 심한 경과를 밟을 수 있는 고위험군은 필히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그외 발병 위험의 정도 및 발병시 미칠 영향등을 고려하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2. 바이러스성 장염
11월부터 1월까지 호발하는 바이러스성 소화기 계통 질환으로는 장염을 들 수 있겠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소아의 급성 설사 질환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매년 5세이하의 소아 1억2천명 이상이 이 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다. 이 질환은 대변에 오염된 음료수, 음식이나 손을 통해 입으로 전염되고, 호흡기 분비물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장염 바이러스는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므로 다량의 수양성 설사를 하루 7-8회 배출하며, 구토, 경한 발열, 복통이 동반 될 수 있으며, 금방 탈수에 빠질 가능성이 많으므로 수액공급에 주의해야 한다. 수분 공급으로는 끓인 보리차물 1000cc에 설탕 2티스푼, 소금 1/2티스푼을 넣어 마시거나, 그외 전해질 이온음료나 경구용 포도당제제 등이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소아나 노인의 경우는 탈수증상이 있어도,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그외 고열, 오한이 동반되고, 설사가 3일이상 계속되거나 설사변에 점액질이나 혈액이 섞여 나올때는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3. 고혈압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하는 순환기 질환중 11월부터 2월까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뇌졸중, 고혈압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멀쩡하던 사람도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곤 하여, 겨울을 '고혈압의 계절' 이라고 부른다. 이 겨울철 불청객인 고혈압(수축기 140mmHg이상, 이완기 90mmHg이상으로 진단)은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순환기 질환의 주된 원인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20%인 500만명이 고혈압 환자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사망자의 24%정도가 고혈압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피부를 통한 열의 발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 땀의 분비가 줄고, 말초 혈관이 수축되어 피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래서 수축기 혈압 7mmHg, 이완기 혈압 3mmHg정도가 올라간다. 또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 함량이 높아져 혈관 수축이 촉진 되어, 이 결과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도 더 많아지므로, 겨울철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의 치료 원칙은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으로 나누어 볼수 있다. 보통 혈압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며 혈압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혈압이 계속 높다면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장수하는 길이며, 혹여 혈압약을 복용하다 중지하여도 몸에 미치는 해는 없다.
그리고 비약물요법 으로는 생활 습관 개선을 들 수 있겠다. 즉 체중감소, 금연, 절주, 운동요법 등이 강조 되는데, 비만 역시 그 합병증과 성인병의 밀접한 관련성으로 인해, 체중을 조절함으로써 혈압감소를 가져 올 수 있으며, 식습관 개선으로는 채소, 과일, 식이섬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음식등의 섭취가 좋으며, 운동요법으로는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등, 최소한 1주일에 3-5회, 1회에 30-45분 정도가 적당한데, 이러한 꾸준한 관리가 혈압감소뿐 아니라 혈당, 고지혈증, 좌심실 비대등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