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 청년 대부분이 대학생입니다. 이곳은 10학년(우리나라 씨스템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면 대학을 들어갑니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18세(또는 17세)에 대학을 들어가는 셈이지요. 그래서 대학 4년을 마치면 어떤 사람은 21세, 어떤 사람은 22세가 됩니다. 여기는 9월이 새학년(1학기)입니다. 2월 중순에 2학기가 시작됩니다. 보통 새학기가 되면 청년들에게 고통스러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학비문제입니다. 이곳에서의 한학기 학자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여 17만원 정도 듭니다(1년에 34만원). 1년에 34만원 그러면 좋겠다. 학비가 싸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 규모로는 싼 학비가 아닙니다. 몽골사람들이 한달에 월급을 우리나라 돈으로 8-9만원을 받습니다. 작게 받는 사람은 4-6만원정도 받습니다. 조금 많이 받는 사람이 11-12만원 정도 받습니다. 그렇다면 1년 학비를 월급대비로 계산해 보면 4-5달치 월급이 됩니다. 그러니 생활하면서 학비를 마련하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생 스스로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습니다(거의 식당이나 바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함). 여기는 학비를 나누어서 내는 씨스템도 없습니다. 그러나 목돈을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나누어서 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학기가 되면 학비를 제때에 내지 못해 학비문제로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넉넉하여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다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돕는다고는 돕는데, 한계가 있지요. 그럴때마다 해주지 못하는 저의 마음은 무척 아프지요. 그래서 어쩔때는 여름에 단기봉사를 오는 팀에게 장학금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배워야 할 시기에 있는 대학생이 학비로 인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이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텐데 이들이 잘 배우고 익혀서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위한 좋은 인재가 될 때 몽골에 희망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들이 학비로 인해 고통당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지속적으로 열려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05. 2. 15
울란바타르에서 박인욱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