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25일 주일 설교 (사행 6:1~7) 김은회 담임목사
내 증인이 되리라(9) - 본질을 잃지 않다
*사도행전은 주님께서 제자들에 하신 말씀과 약속이 성령인도하심 안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보여줍니다.
1.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다
1)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기
-초대교회 내부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밝힌 이유는 모든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이 바르게, 온전하게 세워지도록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우리도 외부문제, 환경과 배경, 시대적 흐름에는 관심이 많지만 내부 문제를 보는데는 소극적이다.
-마치 우리의 인체처럼, 교회의 내적인 문제는 잘 보이지도 않고,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많은 경우 내부의 문제가 더 치명적이다. 작은 딱정벌레 때문에 고사된 수 백년 나무들처럼.
-문제를 덮어두고 회피하다가 문제를 키우게 되고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 = 1:29:300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이미 경미한 사고들과 수백번 이상의 징후들이 있다.
-(엡 4:26~27)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말라
->사소한 갈등이 모여서 큰 다툼이 되고, 결국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나뉘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예배의 기쁨, 신앙의 활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때, 방치하면 우리의 영혼은 메말라지고 어두움 밤에 떨어집니다. 속히 하나님과의 영적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내적고갈과 무력함이 어디서 왔는지 살펴야 합니다. 회피하거나 뒤로 미루지 말고, 더 늦기 전에 회복을 위한 걸음을 시작해야 합니다.
2) 온전하게 되는 기회로 삼기
-갈등을 통해 더 성장했던 초대교회의 모습.
우리도 표면적인 위기와 어려움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기를 원합니다. 약점과 문제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2. 초대교회 안에 일어난 문제 – 구제에서 헬라파 성도들이 소외됨
-초대교회에 내재되었던 문제가 드러나 위기에 처함.
문제가 있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와 능력입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역사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3. 문제 상황 그러나 근원에서 생각하다
1) 교회의 하나됨.
-헬라파 일곱 명의 집사들을 세움 -> 구제비를 잘 나누는 것보다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기 위함 -히브리파, 헬라파의 반목으로 교회과 나누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성장배경, 성격과 기질, 삶의 형편, 인종, 또 은사와 믿음의 분량도 다릅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의 주님의 교회입니다. 교회의 하나됨은 획일화에서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획일화는 교회의 본질을 해칩니다. 교회는 한 분 하나님, 한 분 예수그리스도, 한 분 성령님을 믿음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연합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각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됨, 연합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오, 믿음도 하나입니다.
2) 급한 일이 아니라 본질적인 직무
-위기의 상황에서 사도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본질적인 사명으로 돌아갔다.
-급한 일, 사람을 만나고, 조사하고 파악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일보다 본질적인 일을 하고 있다.
-(행 6: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오늘 우리 자신과 교회는 이런 우선순위, 본질을 잃어버린 채 당장 눈에 보이는 급한 일, 수많은 일들을 해치우느라 몰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사역현장에서 공연기획자, 문화행사디렉터, 상담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조직관리자 같은 분주한 일로 바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하나님이 주신 본질적인 사명을 잃어버리고 다른 일로 바쁜 목회자가 되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가 신앙공동체, 말씀의 공동체로 세워지지 못하게 됩니다.
-유진 피터스 오늘 시대에 꼭 필요한 목회자 상 - 바쁘지 않은 목사
그는 “ 공명심과 허영심에서 비롯된 각종 회의와 집회로 일정을 채우고, 비 본질적인, 우선적이지 않은 일, 사람들의 요구와 기대를 채워주느라 시간을 다 써버린 바쁜 목회자는 헌신이 아니라 변절이다. 비 본질적인 일로 바쁜 목사는 마치 횡령하는 은행가와 같다. 목사는 포경선에서 노를 젓는 것거나 갑판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뱃머리에서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작살꾼과 같다 ” 고 했습니다. 다른 일로 바빠서 창을 던지지 못한다면 포경선의 긴 항해는 소득없는 수고가 되고 맙니다.
이처럼 비 본질적인 일로 분주하여 정작 하나님께서 주신 본질적인 일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야만 기도하는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더 깊이 대화하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부터 신앙의 삶을 증언할 수 있는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에 흠뻑 젖어서 그 내용과 의미를 영감있는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도 우리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일을 놓친 채 다른 일로 분주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도 활동주의에 빠져 있어서는 안됩니다. 먼저 믿음 안에서 온전하게 자라가고, 온전함으로 믿음과 사랑의 수고를 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교사, 찬양대, 주방봉사, 청소, 주차, 구제와 봉사활동 다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가 일곱 집사를 세울 때 분명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입니다. 일로 바쁘기보다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받고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믿음 안에서 그 자신이 온전함을 입어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도들이 말씀을 제쳐놓고 구제하는 일,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구제하는 것,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일이 불필요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감당해야할 중요한 사명이므로 성령이 충만한 일곱 집사를 세워 그 일을 감당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에게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더 본질적인 것이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일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일입니다. 이 우선순위가 뒤바뀌어서는 안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사람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일과 구제하는 일이 분리되거나, 구제하는 일이 더 앞설 수는 없습니다. 구제와 가난한 이를 돌보는 일, 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에서부터 복음으로부터 비롯되는 열매일 뿐입니다. 이것을 사도들은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문제해결은 상황에 따라서 발생하는 급한 일들을 서둘러 해치우는데 있지 않습니다. 본질적이고 중요한 일, 우선적인 것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놓치지 않고 거기서부터 다시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행 6:7) 사도들과 교회가 문제를 만났으나 이 일로 인해 오히려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되었고, 거기로 되돌아가서, 거기에서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도여러분, 어떤 문제를 만나고 있습니까? 어떤 일로 바쁘세요?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문제 상황이 오히려 그 기본에서부터 더욱 더 우리를 강건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