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의 부흥운동 대구서 시작" 선포 (4월 11일)
“한국 제2의 부흥운동 대구서 시작”열정 활활
지난 11일 대구 두류공원내 야구장.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 공원내 대구야구장은 찬양과 기도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대구에 복음이 전해진지 111년만에 최대 규모의 2004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이곳에서 열렸다. 마치 폭포수가 쏟아지듯 찬양은 봄바람을 타고 인근으로 퍼져나갔다.
2004 대구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조석원 목사)가 주최한 2004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5만여명이 참석해 대구시 기독교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대구시 부활절 연합예배는 올해 처음으로 7개 구별로 별도 연합예배를 드린 뒤 이날 오후 3시30분에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전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대구시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1893년 베어드(배위량) 선교사에 의해서이다. 1891년 부인과 함께 부산에 도착한 그는 우리말을 충분히 공부 한 뒤 1893년 4월17일 경북 내륙지방의 전도순회차 부산을 출발하여 동래 물금 밀양 청도를 지나 6일만인 22일 약령시가 열리던 대구의 약전골목에 도착해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다. 이것이 대구 최초의 교회인 대구제일교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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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제일교회는 이후 1896년 베어드 선교사가 대구 남문안에 있는 정완식씨 소유의 집을 사서 이사하면서 선교기지로 정착됐으며,1895년 그의 손아래 처남인 애덤스 목사가 1대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의료선교사인 존슨과 부루언 목사와 함께 복음 전파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렇게 탄력을 받은 대구제일교회는 존슨이 교회내에 동산으료원의 전신인 제중원을 세워 경북지방 최초로 서양의술을 소개하면서 지역 선교의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갔다.
대구제일교회를 시작으로 복음의 씨앗은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해 서문교회 삼덕교회 남산교회 동부교회 동신교회 등이 세워졌다. 대구시는 예장통합과 합동을 중심으로 한 장로교세가 워낙 강해 타 교단이 자생하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기하성의 순복음대구교회(고건일 목사)가 3000여명의 성도로 성장하는 등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
현재 대구시에는 예장통합의 제일교회(나요섭 목사) 삼덕교회(김태범 목사) 대봉교회(박희종 목사) 내당교회(조석원 목사) 신광교회(유관선 목사),예장합동의 서문교회(이상민 목사) 동부교회(김서택 목사) 동신교회(권성수 목사) 범어교회(장열일 목사) 성명교회(정준모 목사) 서현교회(박순오 목사) 내일교회(김성덕 목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예장고신의 동일교회(조돈재 목사) 대일교회(윤길창 목사),기하성의 순복음대구교회(고건일 목사), 기감의 대구제일교회(신완철 목사) 등이 큰 교회로 지역을 이끌고 있다. 전체교회는 1300여개다.
하지만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데다 타 종교의 영향이 강해 복음화율이 낮은 것이 기독교계의 큰 고민이다. 대구시 인구는 250만여명이며 기독교인구는 40만여명으로 인구 대비 15%가 기독교 인구이다. 따라서 대구시기독교총연합회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를 계기로 대구에서 기독교의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가 중심이 되어 침체되어 가는 한국 기독교를 부흥시키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지난 8일 시청 앞 국채보상공원에서 처음으로 십자가 대행진을 마련한 것만 보아도 대구시기독교총연합회의 결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십자가 대행진에는 10개의 십자가가 준비됐으며 청년들이 중심에 되어 십자가를 메고 신명여고까지 행진했다.
총연합회장 조석원 목사는 “일제시대 우리민족을 일깨우고 하나로 뭉치게 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던 곳이 대구입니다. 이제 한국교회 제2의 부흥운동이 대구에서 일어나길 소망합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앞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행사 위주가 아니라 문화행사 중심의 질적 행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총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장로 권사 세미나 목회자 세미나 등 교육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04 대구시기독교총연합회는 대표회장에 조석원 목사를 비롯 총무 임재수 목사,서기 최부영 목사,회계 권정식 장로,사무국장 김달기 장로가 임역원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기독교는 기독교총연합회와 평신도가 중심이 된 홀리클럽(본부장 이중근 장로) 및 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조돈재 목사)가 삼두마차가 되어 연합과 일치를 이끌어가고 있다. 성시화운동본부 조돈재 목사는 “대구는 과거의 대구가 아니며 앞으로 복음이 활발히 불타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