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長老?婦 山行)
아! 가을이구나.
<코스모스 필 때 만난 그 님은
코스모스 질 때 그 님은 오지도 안네>
꽃과 제비는 남쪽으로부터 오는 소식!
단풍은 북에서부터 남으로 내려오는 소식!
모든 산의 가을이 무르익는다.
산들이 어느 틈인가 울긋 불긋한 단풍 옷으로 갈아 입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딩굴어 지는 시기가 되면
제비가 계절감각이 빨라서 강남차를 타고 날아간단다.
동행했던 만나의 권속들과 함께 가야 했던 길
해발이 1157.2 m 용문산 자락에 들어서는데,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들의 단풍은 일품이요 장관이다.
심심계곡에도 단풍구경에 유명하기도 하지!
도일봉(863.7m)과 용문산 봉우리와 백운봉(940m)이
능선과 능선 이어서 가는 절경은 보면 볼수록 장관이고
경사가 급하게 올라 가는 길.
용문의 계곡도 더욱 경관이 좋다.
용문산을 정점으로 무수히 뻗어 내린
산줄기! 곳곳마다 골자기를 처다 보면
어디를 보아도 범상치 않았다.
빼어나지 않은 구석이 없고
용문산의 산줄기 자락마다 어딘가 내여 보이질
않는듯한 아름다운 이부자락을 펴놓고서
그립고 고운 님을 기다리는 것을 풍미라 할수
있다고 봅니다.
낙엽이 지는 무수한 노랗게 검 불게 타오르는
잎 싸기를 무수한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감탄과 주님의 산상수훈에 로고스와 서정의 시라도 읊조리고 내려오는
시인의 마음이 아니고는 뒤 돌아 오지 못 할것이
아니였던가. 절경,경관이 장관이 아닐 수 없구나.
차디찬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겨울엔 푸르르게
뽐내는 낙낙장송 위에 눈이 뒤 덮혀 있을 때에 또 오리라.
우리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있을 때에 눈송이를 이고 지고
눈송이로 눈꽃을 보려고 또 다시 만나의 식구들과 함께 오리라.
(2003년10월16일 만나교회 장로선교회 부부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