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人 十誡命
제 일은 은퇴하지 말지니 죽는 날까지 일할 수 있으면 그 이상의 행복이 없느니라. “늙은이에게 일을 시켜?” 이런 소리는 입 밖으로 내지 말며 가족이나 사회도 그런 잔인한 말은 하지 말라. 일이 바로 행복이다.
제 이는 쌓아 두지 말고 잘 버려야 홀가분해지느니라. 세포에 신진대사가 이뤄지듯 묵은 것은 자꾸 버려야 마음이 새로워진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면 평화가 없다. 단순한 생활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
제 삼은 대접 받는 것을 기뻐하지 말지니 인간의 자존심은 1대 1의 관계에 있느니라. 그대가 노인이라고 해서 누가 특별한 친절을 베풀면 그대의 노쇠를 반영한 것이므로 슬퍼해야 한다. 보통 사람으로서 보통의 대접을 받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상태다.
제 사는 늙어 보이지 않도록 꾸미지 말지니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우니라. 나부끼는 백발, 굵은 주름살도 아름답다. 깨끗이 늙는 사람들은 대개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노인들이다. 마음이 젊으면 젊게 보인다.
제 오는 중얼거리지 말지니 아무에게도 보탬이 안 되느니라. 자주 불평하는 사람은 비참하게 보일 뿐이다. 불평은 눈사태 같아서 일단 시작되면 자신과 주변을 다치게 한다. 일단 명랑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덜 늙는다.
제 육은 괴로움을 되새기지 말고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릴지니라. 자기의 과거에서 괴롭고 슬펐던 일들을 되새기는 사람은 ‘빼기 인간’으로, 자신을 더 불행의 수렁으로 몰고 간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들을 되새기는 사람이 ‘더하기 인간’이다.
제 칠은 젊음을 시기하지 말지니 백발은 노인의 영광이니라. 가을 단풍이 봄의 초록 잎을 질투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 단풍은 단풍대로의 아름다움과 의미가 있다. “젊은 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그 백발이니라”(잠언 20:29)
제 팔은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지니 되도록 ‘내 생활’을 즐길지니라. 자기 시간을 알차게 꾸며나가는 것이 노년기의 열매다. 남의 일 참견은 최소한으로 줄이라. 이제 쓸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제 구는 사후 걱정을 하지 말지니 그대는 아직 싱싱하게 살아 있느니라. 무덤이니 수의니 하는 것은 남은 사람이 할 일이다. 그대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최후의 순간까지 그대가 살아온 의미를 충실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제 십은 보이는 것은 그 정도로 단념할지니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에 눈을 돌릴지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유산 곧 가족과 이웃의 가슴에 남길 사랑 믿음 관용 등의 덕이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보이지 않는 참 가치를 찾으라.
최 효 섭 미국 아쿨라 한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