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원로목사이시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초대 대표회장을 지낸 [박맹술 목사]께서
2004년 7월 29일 오후 11시50분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소천(召天)하셨습니다. 향년85세.
약력
1919년 9월 29일 출생 1953년 경안노회에서 목사 안수 1989년 10월 3일 제74회 총회장 피선 감사예배 1989년 12월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초대대표회장 피선 1991년 2월 26일 대봉교회 원로목사 추대 |
장례는 오는 8월2일 오전 9시 대봉교회 선교관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유족으로는 박은구장로(숭실대 교수)등 1남4녀가 있다.
<기독공보 2473호에서...>
1920년 경북 영덕군 강구면에서 출생한 고 박맹술목사는 고향인 영덕에서 보통학교를 마친 후 김해 복음농업학교, 평양 요한성서학교, 평양신학교를 거쳐 1950년 조선신학대학을 졸업했다. 1942년 경안노회에서 전도사로 임명돼 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한 박 목사는 신광교회를 개척했으며 매정교회 강도사로도 사역했다. 이어 1953년 경안노회에서 목사안수, 54년부터 모 교회인 영덕읍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다가 1956년 대봉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1990년 은퇴,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박 목사는 목회자로서 교회를 섬기는 한편 한국교회의 일꾼으로 수많은 사역을 감당하며 주위의 귀감이 됐다. 영남신학교, 동산병원, 애락보건병원 등 각 기관의 이사를 역임한 것은 물론 영남신학교 교장 서리와 계명대학교 이사 및 동산병원ㆍ애락보건병원 통합이사회 이사장직을 맡아 양 기관의 원만한 통합에 큰 업적을 남겼다. 박 목사는 총회적으로도 적지않은 역할을 감당했다. 1967년부터 1973년까지 총회 서기, 회계 등 총회 임원을 역임했고, 1989년에는 제74회 총회 총회장으로 총회를 섬겼다. 박 목사는 교회를 은퇴한 이후에는 연합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여 왔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초대 대표회장을 맡아, 한기총이 한국교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 대표회장을 맡아, 국내외의 빈민들과 기근으로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도와주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다.
◈ '뚜렷한 믿음의 족적 남기시고…'
언제나 근엄한 모습과 청결하고 신선한 백합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시며 조국 교회를 지도하며, 한 시대를 밝히시던 큰 별 박맹술 목사님께서 홀연히 우리를 떠나 천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발자국을 반드시 남기고 갑니다. 어떤 이는 작고 희미한 발자국을 남기고, 어떤 이는 크고 뚜렷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박맹술 목사님은 크고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떠나셨기에 목사님의 모습은 모범적인 지도자의 모습, 성실한 목회자의 모습, 탁월한 행정가의 모습, 인자한 가장의 모습으로 뚜렷이 각인(刻印)이 됩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조국 교회를 위한 훌륭한 지도자를 요구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이셨던 고 박맹술 목사님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목사님은 성품이 강직하시고, 매사에 분명하시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뜨거운 사명감이 넘치는 한국교회의 탁월한 지도자 중 한 분이셨습니다. 목사님은 본 교단의 74대 총회장의 직무 뿐만 아니라, 장로교단의 선두주자와 한국교회 연합과 진로에 많은 공헌을 하셨으며, 목회자로서 희생의 본을 크게 보여 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총회장 재임시에, 한국개신교의 연합을 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조직하시어 초대 회장으로 섬기셨고, 또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한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 세계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세계선교협의회(CWM)의 세계선교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의 협력 하에 동구권 교회와 선교 협력관계를 여러 측면에서 모색하여 세계선교의 영역을 넓혀 간 것은 실로 범인이 이룰 수 없는 큰 업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56년 대구대봉교회에 전도목사로 취임한 이래, 91년 원로목사로 추대될 때까지 한 교회를 35여 년을 섬긴 모습에서 변함 없이 충성하시던, 주님의 종의 모습을 보며, 한국교회의 실천적이고 전형적인 목회자로서 일생을 살다 가신 목사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목사님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인생은 짧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기에 영원한 하늘나라를 지향하는 삶과 사업만이 의미 있고 탁월한 선택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존경하는 박맹술 목사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하늘나라에서 주님의 교회를 사랑한 자에게 주실 면류관을 쓰시고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 그토록 아끼시던 교회,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목사님이 기도하시던 모든 사람들, 그 일터 위에도 목사님의 발자취가 덮인 곳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신 박맹술 목사님을 그리워하며 목사님이 기도하신 대로 새로운 꽃과 열매가 맺힐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목사님!
이제 세상 끝날 천사장의 나팔소리를 들으며 영광의 부활에 우리 모두 참여하여 영원한 기쁨을 누리기를 고대합니다. 이 곤한 인생 길을 바울과 같이 주님을 위해 힘차게 살다 가신 박맹술 목사님, 천국에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의 품안에서 편히 쉬소서.
2004년 8월 2일
이 규 호 / 증경총회장ㆍ경주구정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