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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백지연선교사 기도편지

by 구교영집사 posted Sep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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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들은 약 두 달을 한국에서 보내고 르완다로 돌아온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여러분들을 모두 만나 뵙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뵙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여건이 허락되어 뵐 수 있었던 여러분들에게는 보여주신 많은 사랑과 관심에 저희들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의대 동기들과 선후배들이 병원 물품을 위해 그리고 개인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려고 얼마나 많이 힘써주던지.. 저희가 정말 감동받고,,, 이렇게 도와주는 손길을 봐서라도 제대로 잘 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기도와 물질로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두 달간의 한국 일정은 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의료장비와 병원 가구의 구입, 컨테이너 운송, 대장내시경 연수 등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 많은 심적인 부담이 있었습니다. 내가 해 보지 않았던 일들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던 상태로 한국에 들어갔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돌아보니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되어 지금 르완다에 돌아와 기도편지를 쓰고 있는 저를 보니,, 참으로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감사할 것은 아내 백선교사의 무릎 수술로 인해 일정을 연기하는 바람에 마무리까지 조급하지 않게 잘 처리되었고, 또한 르완다로 돌아가기 전에 무릎에 통증이 생겨서 미리 잘 치료받게 된 것, 그리고 비행기 티켓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통의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저희는 카타르 항공 자체의 항로 변경으로 인해 모든 고객들에게 무료로 비행기 일정을 변경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수수료 없이 일정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돌아 보면 모든 게 하나님의 도우심이요 감사의 제목들입니다.

 

하지만 르완다의 건축은 역시나 기도가 많이 필요한 부분임을 돌아와보니 실감이 되었습니다.

두 달 만에 르완다에 돌아와서 건축현장에 가보니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중국에서 골랐던 창문샷시가 품질이 떨어지는 하급품으로 바뀌어서 달려 있었습니다.

내장공사를 위해서 도착해 있어야 할 문짝이나 다른 물건들도 도착하지 않았구요,

창문 틀(샤시)이 처음에 저희들과 약속한 물건이 다르다고 항의하였으나.. 중국현지에서 구매를 담당한 르완다 담당자(지금 저희 건물을 건축하는 회사대표의 동생입니다. 형이 건축하면 동생이 자재를 중국에서 구입해서 컨테이너로 보내죠)가 거짓말을 하며 제대로 보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대로 공사도 진행되지 않고 많이 지연된 상태이고, 저희들을 속이고 엉뚱한 물건을 사용한 상황에서 저희들은 난감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르완다인이 이렇게 뻔히 보이게 사기를 치는 것에 실망도 했습니다.

저희 나누리 공동체의 대표를 이상훈 선교사님이 맡고 있습니다. 아프리카현지에서 경험도 많고, 큰 기구에서 일해보신 경험도 있고 , 여러 가지 달란트가 많은 분이기에 건축의 모든 과정을 맡고 있는데, 건축대표와 문제점을 놓고서 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여느 사람 같았으면 분노로 큰소리가 나오거나, 손해배상을 해놓으라고 윽박지를만한 상황에서도 선교사님은 현지인을 달래기도 하고 설득도 하면서 결국은 그쪽의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해결방법을 찾으시는 걸 보면서, 세상적인 방법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선교사이기에, 하나님의 일이기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어렵게 풀어가고 때로 손해 보는 일까지 하면서도 현지인과 싸우지 않고 그들을 끝까지 품고 가려는 모습 속에서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선교지에서의 건축은 정말 끝없는 자신의 믿음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지만 돌아서면 어느새 원래대로 돌아와 우리의 뒤통수를 치며 일을 처리하지 않는 건축사와 현지인들을 과연 언제까지 품어주고 용서해 주면서 일을 해야 할까 라는 깊은 회의감과 고민이 날마다 반복되고 있는 건축 현장입니다. 한국이었다면 벌써 소송에 들어갔을 일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건축이기에 저희들도 요즘 정말 긴장하며 집중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건축 상황을 잠시 말씀드리면 이미 예정된 공사 일정에서 5개월 가량이나 밀린 상태입니다. 게다가 지금 설치된 모든 창문이 하급품인데다가 여닫는 기능조차 되지 않아 부득이 다 철거하고 다시 창문틀을 주문하여 시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더 많은 기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작년 11월 중국에 주문했던 모든 내장재들이 제대로 주문이 되지 않은 것도 큰 문제구요..

그래서 다음 주에 이상훈 선교사가 직접 중국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다시 모든 것들을 점검하고 정비하고 계약했던 자재들이 선적이 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렇게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한국에서 준비한 의료장비와 가구들을 보낼 컨테이너 작업까지 현재 일시 중지되어 있습니다. 공사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태에서 장비와 가구들이 도착해서는 안되기에 어쩔 수 없이 컨테이너를 아직은 띄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또한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우물이 필요했기에 시추를 했지만 물이 없어 실패를 해서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공급하는 수도 파이프와 빗물을 받아 쓰는 큰 물탱크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수도는 수시로 단수가 되기에 필요하면 다시 우물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우기가 시작되고 보니 벌써 게스트하우스에는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새는 곳을 잡기 위해 다시 지붕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만을 놓고 보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임에 분명합니다. 모든 게 꽉 막혀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나누리 공동체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모두가 이런 건축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문제만 보지 않고,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고 있어서 매주 모임 때 마다 결국에는 감사와 찬송으로 끝이 납니다.  어차피 미션 센터의 건축을 저희가 시작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며 지금 건축의 현장을 지휘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이때까지 온 것만 봐도 참 하나님의 은혜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제 병원문을 열고 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하나님이 하고자 하시는 일이 일어나는 병원이 되길 소원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힘써 일하는 저희들이 되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기도와 격려와 보내주시는 물질에 늘 감사 드리며 모든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언제나 기쁨과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7.8.27

                                                                               르완다에서 박준범 백지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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