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

박준범-백지연 선교사 기도편지

by 구교영집사 posted Nov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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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기도로 물질로 힘을 모아주시는 여러 동역자분들께 인사 드립니다.

살고 있는 곳이  한국,미국,르완다로 각각 다르지만, 여러분들과 저희가 발 딛고 서 있는 삶의 현장이 바로 하나님이 영광받으시는 예배의 자리가 되고, 우리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주위로 흘러가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들은 지난 9월8일에 기공예배를 드렸습니다.

땅을 파고 공사를 시작하는 자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예전에는 어디에 붙었는지도 몰랐던 르완다에 와서, 이제는 이 엄청난 계획을 시작하게 되니,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시려고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달전쯤의 어느 목요일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는 월요일부터 이제 땅을 파고 공사를 시작한다고요. 공사비 수억원이 여전히 모자라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편 박선교사와  둘이 마주 앉아서 “당장 모레부터 공사를 시작하는데 모자라는 공사비를 어떡하나” 하고  이야기하다가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거야 하며 하나님께 맡기는 마음을 다시 확인하며 끝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고향교회인 대봉교회에서 특별히 헌금을 하시기로 작정하셨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그 금액이 모자라는 수억원이 딱 맞게 채워지는 돈이었습니다!

처음에 건축을 계획했을 때 금액이 너무 커서 모두들 난감해하고 저희도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이 하실겁니다. 하나님이 채우실겁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하나님이 하십니다.” 주위의 여러 믿음의 동료들과 동역자들이 저희들에게 해주신 말이고, 저희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기다렸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이루어진걸 보니 정말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하는 고백이 저절로 나옵니다.

 

저는 11월초에 열흘 정도 중국 광저우를 가게 되었습니다.

자재값이 많이 싼 중국에서 타일 창문 샷시, 문, 병원가구 등등 모든 건축자재를 구입하여 컨테이너로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원래는 건축자재에 대해서 잘 아는 설계사가 가기로 되어있었으나 그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저와 이송희선교사가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건축자재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인 제가 무슨 수로 중국까지 가서 그걸 골라오라는 건지.

기도를 하려고 앉았는데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한지 순간 화가 확 치밀어오를 정도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웅얼거리며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르완다까지 와서 의사를 하는건 그래도 할 수 있지만 중국까지 가서 건축자재를 사오라는 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약을 구입하거나 의료기기를 사오라는 것도 아니고, 건축자재라니요. 제게 익숙하지도 않고 하나도 모르는 이런걸 시키시면 어떡합니까, 제가 하나님의 종은 맞습니다만 아무리 종이라도 그래도 이건 좀 ……”

그때 제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 내가 일하는 것을 보게 해달라고 늘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네게 익숙한 거 하면 그건 네가 잘한거지 내가 한 일이 아니지. 하나님인 내가 하는 일은 당연히 네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도를 끝내고 일어났을 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볼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대되었습니다.

 

 

오늘은 저희 두 아이들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소현이는 이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오는 11월에는 처음으로 SAT시험(한국의 수능개념입니다.)을 치르게 됩니다.    

소현이는 르완다에 와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에 대해 단순히 알고있는게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믿는지에 대해서,, 예수님이 사실이기 때문에 믿는건지,아니면 본인이 믿고있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생각하는지 등등,,

많은 시간들을 거치면서 이제 본인의 신앙에 확신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 아이가 대학을 갈때는 우리 곁을 떠나야하는데,,, 저희 곁에 있는 동안에 영적으로 더욱 강건해져서 혼자서 떨어져서도 그 믿음을  굳게 지키고,, 기독교에 대해  냉담한 이 현실 특히 대학내에서 불신앙의 풍조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재석이는 요즈음 한창 자라는 시기여서 그런지 엄청 빨리 키가 커서 제가 올려다봐야 할 정도입니다.. 변성기도 와서 목소리가 굵직해졌습니다.

분명히 반항을 시작할 나이가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순하고 엄마 아빠뒤를 따라다니면서 함께 놀자고 엉깁니다.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이어서 그런지 유순하게 자라는 것 안심이 됩니다.

얼마전에 저녁마다 가족이 함께 하는 말씀 묵상시간에 베드로전서1;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의 말씀을 읽고 재석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십자가 때문에 예수님한테 고맙기는 한데… 사랑하는것 까지는 아닌 것 같애”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봤고 그걸 우리들에게 고백했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나는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는지. 아니면 예수님이 주시는 걸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성령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1. 하나님께 마음의 중심을 두고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2. 건축이 잘 완성될수 있기를

3. 내년에 병원이 완공되면 의료장비가 많이 필요합니다.(내시경 방사선기기 검사실장비 이비인후과기기 등등) 채워질수 있도록

4. 소현 재석이의 믿음이 더욱 자라길 .

 

2016년 10월 박준범 백지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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