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범-백지연 선교사 기도편지

by 구교영집사 posted Nov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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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 기도의 동역자분들께 소식전하며 인사 드립니다.

여기 르완다는 이제 우기가 시작되는 기미가 보여서 간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가뭄이 워낙 심하여서 비가 좀 시원스레 내려줬으면 싶은데 아직은 아쉽네요.

 

박선교사와 저는 한국에서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 행정적인 절차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동일한 부지에서 학교와 병원이 함께 지어지고 운영되려면 하나의 company로 등록되어야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훈 이송희 선교사님네와 병원을 담당하는 저희 부부, 교육전문가로서 코이카 소속이면서 저희와 동일한 비젼을 품고 있는 임진호전도사님 가정까지 이렇게 세 가정이 한 팀이 되어 매주 모여서 의논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저희 company를 Nanuri Ltd (나누리)로 이름을 정하고 등록하였습니다. 나누리,,, 말 그대로 나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들과 르완다현지인 사이의 나눔, 그리고 저희들 사이의 나눔 모두 포함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달란트 뿐만 아니라 복음을 르완다 이 땅에 나누고 싶습니다., 또 초대교회의 모습이 가진 것들을 나누며 함께 동역한 모습이었듯이 저희 팀도 초대교회공동체처럼 서로서로 나누며 힘을 합하여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고 싶은 소망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Nanuri Ltd등록은 RDB(Rwanda Development Board)에서 담당하는데 일이 무척 복잡하였습니다. 겨우 서류를 작성해가면 한가지가 미비하다고 돌려보내고 또 보완해서 가면 다른 서류를 요구하여 진이 빠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드디어 모든 서류가 다 제출되어 등록이 완성되어 확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다음날 보니 또 안되었습니다. RDB본부에 찾아가서 알아보니 RDB에서 그날 온라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그전의 기록들이 모두 삭제 되었노라면서,, 다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라는 말을 듣고 정말 황당하고 허탈했습니다.

 

Nanuri Ltd등록과는 별도로, 병원을 건축하려면 병원개설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그건 보건복지부(ministry of health)담당이어서 남편과 저는 그곳의 행정절차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의과대학 졸업장을 제출했는데 equivalence란 행정절차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말에 상식적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했다는 말은 당연히 고등학교도 졸업했다는 건데 꼭 필요한 서류냐고,, 저희가 당장 한국 가서 떼어올 수도 없다고 말해봐도, 무조건 해오라는 말에 답답했습니다.

현지 인터넷사정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되지도 않는데 겨우 한국의 인터넷과 연결되어 한국의 고등학교졸업장을 다운 받을 수 있어 다음날 제출하였습니다. 하루 만에 서류를 받아왔다고 깜짝 놀라는 직원에게 한국은 교육부통계가 전산화 되어있어 인터넷사이트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는,,한국이 얼마나 편리한지 다시 한번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병원개설허가를 얻기 위한 모든 서류는 열흘 전에 이제 완성되어 제출하였으나,, 허가가 나오기까지는 길게는 한달 까지 걸린다 하여 지금은 허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계사를 구하는 일 역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믿고 맡길만한 실력이 되는지, 가격이 적당한지 알아보다 보니 많이 고민도 되고 마음에 아주 쏙 드는 사람은 없는 듯 하였습니다. 3주 동안 기도하며 찾던 중에 마침내 좋은 설계사를 만나 계약만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늦어도 다음 주부터 병원과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설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준비하면서, 저희 마음의 중심을 살펴볼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깨달은 것은 최근에 분주하면서 저희의 마음이 "하나님"이 아닌 "병원"에 집중되었었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병원을 잘 건축하고 완성하는데 온 마음이 쏠려있는 상태였고 무엇 때문에,, 왜 병원을 해야 하는지를 잠깐 잊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남편과 저는 거의 같은 시기에 동시에 이것을 깨닫고 함께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보다는 내가 지금 하나님과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설령 저희가 하는 병원이 초라하더라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루하루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나님을 늘 우리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또 왜 이 일을 하는지 기억하면서 일하기를 소망합니다.

 

소현이와 재석이는 여전히 씩씩하게 학교도 잘 다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재석이는 학교축구부인데 덩치가 왜소해서 몸싸움에서 밀릴 때가 많아, 요즘은 근육을 키우겠다고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가슴부위의 근육이 없어서 한국에 있는 동안 물리치료도 받고 운동하는 법을 배워왔었는데 요즘 아주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저희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앞이 막혔을 때 길을 뚫어지게 하는 것도 중보기도의 힘이고, 저희가 영적으로 어두워졌을 때 다시 깨어나게 하는 것도 누군가의 중보기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여러분의 기도에 빚진 자로서 더 열심히 정신차리고 이곳에서 지내겠습니다.

늘 성령충만 하시고 어제보다 오늘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 날들이 계속되길 빕니다.

 

박준범 백지연 드림

 

기도제목 1. 일하면서 마음의 중심이 일이 아니고 늘 하나님이 되도록

               2.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3. 자녀들이 영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해지기를

               4. 병원, 게스트하우스 설계 및 건축허가, 병원개설허가 등 모든 절차들이 원만하게 잘 진행되어 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