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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선 집사님, 부탁하신 원고입니다.

by 김은영 posted Mar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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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 외과의사? 김은영 집사,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예전에는 외과의사는 수술하는 의사, 내과의사는 약을 처방하는 의사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 구분이 희미해 져서 개인의원을 열고 계시는 외과 선생님들 중에는 수술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저처럼 하는 일 중에 수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과의사도 있습니다. 우리교회 교인들을 위해 의학 상식을 알려주는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내과 중에서도 위, 장, 간, 췌장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화기내과 의사로서 수술에 관여하는 부분에 대한 소개의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내시경 검사는 병의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입으로 내시경기계를 삽입하여 십이지장까지 관찰하는 상부(위)내시경 검사나 항문으로 내시경기계를 삽입하여 소장입구까지 관찰하는 하부(대장)내시경 검사는 위염, 위암, 대장암 같은 병을 진단하는데 필수적인 중요한 검사입니다. 또한 제가 미국에서 수련 받고 돌아온 초음파 내시경 검사는 식도벽, 위벽, 췌장이나 담도를 내부에서 위장관벽을 통하여 관찰하는 방법으로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합해 놓은 최첨단 검사법이며 저희 병원이 이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이라는 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통하여 췌관이나 담관을 사진찍는 유용한 방법으로 소화기 질환의 진단에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진단을 위한 검사를 넘어 내시경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외과 수술처럼 전신마취를 하거나 몸에 큰 절개를 할 필요없이 수술하는 방법으로, 여러 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내시경의 종류에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간경화증의 합병증인 식도 정맥류 등 여러 원인에 의한 출혈의 치료, 식도나 위장에 들어간 이물질의 제거, 좁아진 식도를 확장하는 수술, 쓸개즙이 흐르는 길인 담도 내에 들어 있는 돌(결석)의 제거, 혹(의학적인 용어로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 나아가서는 암 수술까지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암에 의해 막힌 부분에 관을 끼워 넣어 음식이 넘어 갈 수 있게 해 주거나 대변이나 담즙이 통과할 수 있게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방법도 치료내시경의 한 분야입니다. 뇌신경의 손상이나 얼굴이나 목의 손상 등으로 인해 입을 통해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에 있어서 복벽을 통하여 위장에 관을 삽입하여 음식이 공급될 수 있게 해 주는 내시경적 위루술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치료내시경은 일반적으로 수면상태에서 시술하게 되는데 수면을 유도하는 주사를 맞은 뒤 약간은 몽롱한 상태에서 시술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의 고통이 적고 일부 환자들은 시술 받은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환자의 코를 통하여 산소를 공급하고 손가락 끝에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장치를 부착하여 관찰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한 뒤 시술을 합니다. 시술 후에 별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출혈이나 천공 등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빈도는 천명에 한명 정도로 흔치 않습니다. 심하지 않은 합병증의 경우에는 그 합병증에 대해서도 내시경 적인 치료가 가능하여 내시경적 지혈술이나 내시경적 봉합을 시술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검사나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검사들을 통하여 나중에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이 발견될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절제하여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암이 발견된 경우에도 초음파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암의 침범 깊이를 확인한 후에 식도, 위나 장의 점막에 국한된 조기식도암, 조기위암, 조기대장암으로 판명되면 내시경을 통한 점막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배를 열고 수술하여야만 했던 질환들을 요즈음에는 내시경을 통하여 치료할 수 있게 됨으로써 보다 간단하게 수술 받고 빨리 회복되어 일상에 복귀하는 것이 가능하여 졌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는 언제 마지막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셨습니까? 나이 사십이 넘으면 1-2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고 나이 오십이 넘으면 5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마는 우리 몸 속에 찾아와 몰래 자리잡은 병을 조기 검진을 통하여 일찍 찾아내고 그에 적합한 좋은 치료를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몸을 잘 관리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 다른 어떤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인 건강이 확보되지 않으면 영적인 건강을 얻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을 체험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대봉교회 성도님들 모두 건강한 몸으로 하나님과 교회를 잘 섬기실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