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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백지연 선교사 기도편지

by 구교영집사 posted Mar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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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력을 보니 벌써 설날이 지났네요. 이곳에서는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 온지도 일년이 지났는데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무사히 지내온 일년이었습니다.

 

저희가 매일 출퇴근하는 길이 많이 좋아졌답니다. 도로공사가 많이 되어 울퉁불퉁한 산길 비포장 도로가 많이 포장되어 편해졌네요. 한가지 아쉬운건 공사한다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니 원숭이들을 볼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오가는 길에 최소 3-4차례는 원숭이들과 마주쳤는데 요즘은 기껏해야 한번 정도 마주치네요,

 

먼저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년 가까이 저희를 힘들게 한 차가 드디어 해결되었습니다. 일년 전 여기와서 차를 샀는데  사고 보니 문제가 아주 많아 몰고 다니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우리에게 속여서 판듯한 그 현지인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정도로요.

할 수 없이 내부 엔진과 부품들을 엄청난 돈을 들여서 거의 모두 바꾸다시피 했는데도 이 차는 키보고라 병원에 한번 갔다 오면  고장이 날 정도로 문제가 많고 연비도 너무 비싸서, 우리가 몰고 다니는 시간보다는 정비공장에 들어가있는 시간이 더 많은 골치덩이였습니다.

결국 팔려고 내놓았지만 팔리지도 않고, 누군가 산다고 나선들 저렇게 탈 많은 차를 사는 사람이 또 저희를 얼마나 욕할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팔리지도 않고, 양심상 남에게 선뜻 팔 수도 없고 유지비도 많이 들고, 계속 고장이 나기만 하는 그 차를 보면서 저희는 하나님께 많이 물었습니다.

결국 깨달은 건 이 차가 우리를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의 도구인 듯하여, 하나님의 도구라면 하나님께서 필요하신 때에 해결하시지 않을까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은 바로 그 주에 놀랍게도 저희에게 그 차를 판 원래 주인이 그 차를 다시 사고 싶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귀를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문제 많은 차 인거 알면서 다시 사겠다고?,,,

우리로서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물론 그 동안 수리비나  세금으로 지급한 돈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 다시 파는 거지만요. 정말 그 차를 다시 사고 싶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차를 우리가 많이 고쳐놓았지만, 아직도 잔 고장이 계속 난다고 말해주어도 본인이 안다면서 그래도 그 차를 다시 사고 싶다더군요. 도저히 이해 안되지만 정말 감사한 상황이었습니다.(선배 선교사가 농담으로 혹시 그 차에 돈뭉치 숨겨 놓았던거 생각난거 아닐까? 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결국 탈 많던 그 차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튼튼한 좋은 차를 구입해서 이제 잘 몰고 다닙니다.

 

박준범 선교사는 현지의사들에게 이제 내시경하는 기술을 거의 모두 전수해 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예 못하던 현지 의사가 이제는 혼자서 나름 잘해냅니다. 저는 요즘 소아과 환자들이  많아져서 병원에서는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침대가 부족하여 한 침대에 어린 환자 3명이 누워있는 상황이니오히려 병이 옮을까 더 걱정입니다.

어떻게 정리해 보려해도 몰려오는 환자들인지라.. 어쩔 수가 없네요,

 

소현이는 여전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생활도 아주 열심이고, 토요일에는 국립대학병원의 소아과병동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봉사를 합니다. 이상훈 선교사의 둘째 딸 진희의 소개로 같이 나가고 있는데, 둘 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재석이는 열심히 적응하고 있습니다. 노력파가 아닌지라, 영어가 빨리 늘지 않아 부족함을 느끼지만,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재석이 반에서 하는 연극발표가 있어서 갔는데 재석이의 역할이 아메리카 인디언이었습니다. 반에서 유일한 황인종으로서, 얼굴에 물감칠하고 영어는 한마디도 안하고 열심히 괴성을 지르며 연기에 몰두한 재석이를 보며 제가 속으로 얼마나 킥킥대며 웃었는지 모릅니다. 피부색깔과 영어구사능력을 감안한 탁월한 배역이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태권도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르완다현지에서는 보기드문 검은띠 3품인지라, 학교에서 하는 장기자랑대회에도 신청서를 내놓았습니다.

 

얼마 전에 박준범집사에게 물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뭘 느꼈나구요,

박준범집사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기다리는걸 배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지난 일년 동안 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몇 달 전 제가 장래문제로 고민하던 중 받은 말씀을 나누며 이제 그만 맺겠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매일 매일 아멘으로 응답하며 살아가도록 힘쓰겠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2015.2.25

박준범 백지연 박소현 박재석 드립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하실 일에 우리가 어떻게 쓰일지 보여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내 계획 , 내 생각대로 일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2.     우리의 외적인 사역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적인 성품도 (생활 중에,  언어 중에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드러나는 ) 성령충만하기를

3.     두 자녀 (소현 재석)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더 깊이 만나 자신들의 주인으로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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