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

박종웅목사입니다.

by 치셤 posted Jan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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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것은  -  "모호한 것이 명확해지는 것"

 

어제 첫성묘예배까지 부친의 장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사무실에 내려와 아버지의 돌아가심을 연락받고는

돌아서서 눈발이 휘날리는 고향길을 달려가는데 참 서글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은 모호한 것이 명확해지는 것이라 하였는데 아버지의 장례 가운데 그리고 지금도

"울컥울컥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분명히 알게되었습니다.

 

천국소망 가운데 아버님을 보내드렸고 집안에서는 첫 기독교장례예식(사실 저에게는 꿈같은 현실이었지요)이었기에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대봉교회 여러 교우들이 보여주신 사랑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첫성묘예배를 드리며 가족들과 함께 아래와 같이 감사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1. 아버지의 장례식장이 쓸쓸하거나 외롭지 아니하고 많은 조문객들이 그 자리를 지켜 주었음에 감사드립니다.

 

2. 다섯 자녀 가정. 11명의 손주들 단 한 명도 먼저 보내지 아니하고, 다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3. 마지막 죽음의 순간 자녀의 손을 붙들고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큰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 감사드립니다.

 

4. 장례식 4일 동안 큰 소리 한번 나지 아니하고 모든 순서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감사드립니다.

 

5. 장례식을 통해 형제들 마음을 모으게 하시고, 손주들 역시 한마음으로 봉사하고 섬기며 더욱 친해질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6. 물질적으로 걱정하지 아니하고 많지는 않지만 결코 적지도 않은 물질을 남길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7. 영원한 이별이 아닌 천국에서의 재회를 소망하며 기독교 예식으로 장례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8. 자녀들의 직장생활에 큰 무리 없이 적당한 시간에 장례를 감당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9.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장례식 날 좋은 일기를 주시고, 좋은 상조회를 만나 마음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10. 어머니. 크게 상심하지 아니하시고 하늘소망을 믿으며 마음으로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11. 집 가까이 양지바른 곳에 장지를 마련하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12.

 

13.

 

온 가족들이 함께 더 큰 감사를 만들어가는 저희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대봉의 모든 식구들에게 감사인사드립니다.

 

박종웅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