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align=center><FONT size=2>-< 나는 누구인가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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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right>* 디트리히 본회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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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나는 누구인가</P>
<P align=left>그들이 종종 말하기를 </P>
<P align=left>나는 감방에서 걸어나올 때</P>
<P align=left>마치 왕이 자기의 성에서 걸어나오듯</P>
<P align=left>침착하고, 활기차고, 당당하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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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나는 누구인가</P>
<P align=left>그들이 종종 말하기를</P>
<P align=left>나는 간수에게 말을 건넬 때</P>
<P align=left>마치 내게 명령하는 권한이라도 있는 듯</P>
<P align=left>자유롭고, 다정하고, 분명하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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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나는 누구인가</P>
<P align=left>그들이 또한 말하기를 </P>
<P align=left>나는 불행한 날들을 견디면서 </P>
<P align=left>마치 승리에 익숙한 자와 같이 </P>
<P align=left>평화롭고, 미소지으며, 자연스럽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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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나는 정말 다른 이들이 말하는 그런 존재인가,</P>
<P align=left>아니면 다만 나 자신이 알고 있는 자에 지나지 않는가</P>
<P align=left>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게 뭔가를 갈망하다 병이 들고 </P>
<P align=left>손들이 나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듯 숨 가쁘게 몸부림치고 </P>
<P align=left>빛깔과 꽃들과 새소리를 갈구하며 </P>
<P align=left>부드러운 말과 인간적인 친근함을 그리워하고 </P>
<P align=left>사소한 모욕에도 분노로 치를 떠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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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그리고 위대한 사건들을 간절히 고대하고 </P>
<P align=left>저 멀리 있는 친구들을 그리워하다 힘없이 슬퍼하고 </P>
<P align=left>기도하고 생각하고 글쓰는 일에 지치고 텅 빈,</P>
<P align=left>무기력하게 그 모든 것과 이별할 채비를 갖춘, 그런존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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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나는 누구인가</P>
<P align=left>이것인가, 저것인가,</P>
<P align=left>오늘은 이런 인간이고, 내일은 다른 인간인가</P>
<P align=left>아니면 동시에 둘다인가</P>
<P align=left>타인 앞에서는 위선자이고</P>
<P align=left>자기 자신 앞에서는 경멸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약자인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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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left>나는 누구인가</P>
<P align=left>이 고독한 물음이 나를 비웃는다</P>
<P align=left>하지만 내가 누구인든, 하나님은 안다.</P>
<P align=left>내가 그의 것임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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