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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겔트 교회 이야기 14-교회의 정부 등록 추진중

by 박인욱 posted Apr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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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간에 무엇을 한 것도 없는데, 한주간이 후딱 지나가는 바람에 세르겔트 교회 이야기 14를 쓰지 못해 이번주간에 세르겔트 교회 이야기 15와 함께 씁니다. 저희 교회가 등록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나 옛 사회주의 체제에 있던 국가들은 종교기관, 특별히 교회에 대하여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교회를 허가받아야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종교회의가 열리고 허가 신청서를 올린 교회를 심사해서 허가를 주고 있습니다. 종교회의를 열어 허가를 주는 권한은 시(또는 지방)의회에 있습니다. 최근의 상황은 수도나 지방이나 교회의 허가를 잘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교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상의 이유이고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기독교가 급속히 확산되거나 외래종교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앙도(中?道)(우리나라의 경기도와 같은 도(道))에서는 아직 교회를 등록시켜준 사례가 한건도 없습니다. 중앙도에 있는 교회들이 여러번 신청서를 올렸지만 한 교회도 허락을 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울란바타르 수도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작년에 이어 금년에 신청서를 올렸습니다(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동에는 우리 교회 1개가 있고, 구에는 13개의 교회가 있음). 교회를 허가받는 유리한 조건은 자체 건물이 있어야 하며, 교회가 세워진지 2년 이상 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작년에는 저희 교회 건물이 없이 임대해 있어서 신청서를 올렸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금년에는 자체건물도 생겼고(작지만 작년 봄에 구입하여 수리하고 가을부터 자체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음), 나머지 두가지 부분도 모두 만족(교회가 세워진지 3년이 넘었고, 지역사회에 여러 가지로 공헌했다는 서류들을 가지고 있음)하는 상황이어서 금년에는 등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교회 신청 서류와 관계 법령이 많이 바뀌어서 서류를 새로 하다시피 하여 다시 신청서를 올렸는데, 두차례 종교회의가 있었습니다. 이번주간 목, 금, 토 사흘중에 한 날을 잡아 신청서에 올린대로 되어 있는가를 실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자가 없으면, 다시 종교회의를 열어 허가를 주겠다고 합니다. 등록을 받을 때 종교분과 위원중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힘있는 사람이 종교분과 위원회에 한두마디 해주면 등록이 쉽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는 종교분과 위원중에 아는 사람도 없고, 힘있게 밀어줄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몽골에는 이런말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될 일도 되고, 아는 사람이 없으면, 될 일도 안된다.’ 관계성으로 일을 처리하는 나라이기에(아직도 그런 모습이 여러곳에 남아 있음) 사람과 관계를 잘 맺어놓는 것은 이곳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연줄을 통하거나,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믿음으로 등록받는 교회로 저희 교회를 사용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지요. 누구를 의지하겠습니까? 하나님이 저희에게 베푸실 큰 이적과 은혜를 기대하고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지도자들, 온 교인들이 합심으로 자주 기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번주간에 실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트집 잡히지 않도록), 금년에 꼭 등록을 받아 합법적으로 마음껏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2005. 04. 05 울란바타르에서 박인욱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