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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세르겔트) 교회 이야기8-창립 3주년 예배와 권한 위임

by 박인욱() posted Feb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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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가 창립 3주년이 되었습니다. 2001년 11월 4일 5명의 청년이 모여 성경공부를 시작으로 태동된 세르겔트 교회가 건물을 임대하여 첫 예배를 시작한 것이 2002년 1월 17일입니다. 그리고 창립 기념일을 1월 31일로 정했는데, 해마다 2월 첫째주에서 셋째주 사이에 기념 예배를 드립니다. 교회에서는 전교인이 활용할 수 있는 교회 수첩을 제작하여(주로 교사들이 활용할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하였음) 배포하였습니다. 특별히 작년 한해동안 저희 교회에서 이루어졌던 여러 행사들의 사진을 모아 파워포인트로 보여주었습니다. 음식도 평소보다 푸짐하게 준비해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고, 찬양과 여러 프로그램으로 은혜로운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창립 3주년을 보내고 나서 월요일 날, 선배 선교사와 이야기 하면서 교회 지도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교육)전도사 2명과(이 전도사들은 우리교회에서 처음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운영위원회(일종의 당회와 같은 역할을 함-이곳은 아직 당회를 구성할만큼의 신앙적으로 이해되고 성숙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몇몇 교회만 집사를 세워 봉사케 하고 있음. 그래서 우리 교회도 교회 오래 나오시고, 연배가 있고,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을 교회선거를 통해 뽑아서 교회의 여러 정책과 운영부분에 대해 의논을 하는 사람들을 세움)가 있고, 청년그룹중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8명가량 있습니다. 이제 교회가 만 3년을 넘어서면서 권한 위임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도사와 몇몇 사람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그들 스스로 결정하고 부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였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들이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교회의 총책임자로서 보고를 강조했고, 중요행사나 큰 행사는 허락을 맡아서 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제가 다 간섭을 한 셈이었습니다. 이곳의 지도자들이 아직 신앙적인 연륜들이 짧고(실질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는 층은 청년층인데, 신앙이 오래된 사람이 6년밖에 안되고 대부분은 3-4년정도임. 장년들은 오랫동안의 세상의 경험과 세상적인 마인드가 생각을 지배하고 있어서 쉽게 신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음), 교회 씨스템을 잘 몰라 대부분 제가 지도하는대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제가 주도하는대로 교회가 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3년을 넘어서면서 진정한 권한위임부분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부분과 교회 전체적인 운영은 제가 맡아서 하고, 각 부서 행사나 자발적인 교회 전체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행하는 일들은 많은 부분에서 지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넘겨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전도사나 교회 지도자들이 전적으로 동역자라는 생각속에서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들이 아직 수준이 안되었다고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전달하는 식으로 하고, 지시사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야단을 치고, 내가 월급(또는 사례비)를 준다고 해서 그들을 내 밑에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마음으로 그들을 동역자로 생각하고(상하구조가 아닌-우리나라 사람들은 상하 구조에 상당이 쇠뇌되어 있음), 할 수 있으면 권한을 많이 위임하고, 또 주일 날 강단에서 설교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주어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외국인이 몽골어로 설교하는 것과 현지인이 몽골어로 설교하는 것, 성도들이 어느 것에 더 감동을 받고 공감대를 형성하겠습니까? 당연이 모국어를 쓰는 현지인이지요. 설교가 조금 거칠어도 그들의 말로 그들의 대표자가 설교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가 몽골땅에서 나이를 먹은만큼 현지인들을 바라보는 눈과 지도자들을 믿는 믿음이 성숙해져야 되겠지요? 2005. 2. 22 울란바타르에서 박인욱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