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

아름다운 이야기

by banaba posted Nov 08,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차(茶) 한잔 드시고 보내드리는 이 말씀
감상(感?)해 주시면 감사(感謝)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한 젊고 귀여운 숙녀가 가게에 들어오자 여점원이 다가갔다.
`어떤 옷감을 찾으시죠?`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비단옷을 만들 옷감이요.`
여점원은 색이 아름답고 고운 옷감을 꺼내 보여 주었다.
`이거 어떻습니까?
최고급 비단이예요.
저희는 이 비단을 손님이 원하는 색깔로 염색해 드릴 수도 있어요.`


`색깔은 상관없어요.
단지 중요한 것은 이 옷감에서 나는..
소리가 잘 들리느냐 하는 것이예요.`
여점원이 다시 말했다.
`여기 아주 좋은 백합색 비단이 있어요.
흰색은 언제나 아름답지요.`
그녀는 옷감을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물었다.
`어때요? 소리가 들려요?`
`그럼요. 아주 똑똑히 들려요!`
여점원의 확인을 받은 그녀는 흐뭇한 얼굴로..
그 옷감을 사서 가게를 떠났다.


잠시 후 여점원이 한 남자점원에게..
빨간색 장갑을 건네주며 다급하게 말했다.
`빨리 그 여자를 따라가요. 장갑을 놓고 갔지 뭐예요.`
남자점원이 달려나가자 가까운 횡단보도에서
그녀가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여보세요! 잠깐만요. 장갑을 놓고 가셨어요!`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런데 실례지만,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왜 아가씨는 조금전 옷감을 살 때..
다른 것은 상관치 않고..
꼭 옷감의 소리가 나느냐고만 물어보셨죠?`
그녀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 옷감은 제 결혼식에 입을 예복용 옷감이예요.
그런데 저와 결혼할 남자가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를..
옷감에서 나는 소리로 들어야 한답니다.`
그 때 남자점원은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은방울처럼 자신의 가슴 속에 울려 퍼지는 것을...

살아가며 느끼는거지만...
남남이 모여서 부부가 됩니다.
자그마한 눈빛 ..작은 배려 ...따스한말한마디..
작은 사랑이 쌓여서
태산같은 신뢰가 탄생하지요
삶이란 길고 긴 장거리 경주에서
인생의 苦樂이 함께하지만..
어느님의 사랑하는 맘처럼
옷감의 소리를 들려줄수 있는 따스함이라면.
아마도 이세상에 태어나서 해야할 일중에
젤로 중요한 일을 한가닥
매듭짓는것이 아닐까요??













<